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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결말 및 정리 해석

gandus 2013. 1. 13. 20:13














dvd프라임 - ANBX님 글입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대해서, 잘 정리해 주셔서 올립니다.


http://dvdprime.donga.com/bbs/view.asp?major=MD&minor=D1&master_id=22&bbsfword_id=&master_sel=&fword_sel=&SortMethod=&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Txt=&bbslist_id=2257244&page=1


* 원래 DVD 프라임에 먼저 글을 올리려고 하다가, 가입기간에 걸려서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먼저 올린 글입니다.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클라우드 아틀라스〉입니다. 영화 사이트 평점을 보더라도 0점 아니면 10점으로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드러났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무슨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 부터 시작해서 ‘시종일관 윤회만 외치는 영화’, ‘단순한 주제를 너무 복잡하게 꼬아놓았다’라는 말까지 입니다. 이러한 평가를 정리하자면 과연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무엇을 말하는 영화인지가 중요합니다. 비판을 가하는 분들 말씀 처럼 시종일관 ‘윤회’만 계속 외치는 걸까요? 


이 영화를 보시고, 머리만 아프고 재미없다고 생각한 분들을 위해 제가 정리한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어떤 영화인지 그리고 무엇을 말하려고 장장 세시간에 걸쳐서 진행되는지 한번 살펴보시고, 다시한번 판단하셨으면 합니다. 제가 세분의 감독도 아니고, 이 영화를 보면서 다양하게 풀어볼 수 있기에 제가 쓴 글이 꼭 맞다고 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상당시간에 걸쳐서 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나름의 노력을 다했으니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관람하신 관람객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부탁드립니다.


1. 〈클라우드 아틀라스〉 란?


Cloud [kla?d] : 구름 

Atlas [atl?ːs] : 지도책


‘구름 지도’라는 뜻입니다. 원작에서 모양이나 색조나 크기는 다르다 해도, 구름은 여전히 구름이라고 하는데 이는 여섯가지 이야기에 나온 주인공이 다른 시대, 다른 인종, 다른 성별, 다른 상황이라고 해도 모두 혜성 무늬의 버스마크를 소유한 본질은 같은 ‘영혼’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목이 영화 속 2번째 이야기인 ‘제델헴에서 온 편지’에서 로버트 프로비셔가 작곡한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서로 겹치는 독주자들을 위한 6중주〉라는 곡명과 동명인 것은, 여섯개의 악장이 하나로 만나, 하나의 곡으로 탄생하기 때문입니다. 


2. 너무나도 다른 여섯가지 이야기


하지만, 같은 영혼이라고 하기에는 여섯가지 이야기가 전혀 다른 시대와, 배경, 주인공, 상황, 주제, 장르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일단 시작은 여섯가지 이야기가 어떻게 다른지 알 필요가 있습니다.


1-애덤 어윙의 태평양 일지-1849년-남태평양-아담 어윙-우정-미스테리

2-제델헴에서 온 편지-1936년-스코틀랜드-로버트 프로비셔-욕망-로맨스

3-반감기-첫번째 루이자 레이 미스터리-1973년-샌프란시스코-루이자 레이-진실-스릴러

4-티머시 캐번디시의 치 떨리는 시련-2012년-영국-티모시 캐번디시-자유-코미디

5-손미~451의 오리즌-2144년-네오서울-손미451-존엄-SF

6-슬로샤 나루터와 모든 일이 지나간 후-2321년-빅섬-자크리-용기-판타지


영화를 보더라도 표면상으로는 같은 버스 마크를 지닌 주인공이 환생하는 것만 보일 뿐, 각 인물들의 성격이나 개성에서는 닮은 점을 찾기가 힘들고, 각 인물들의 삶에서 어떤 인과관계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표면상 이렇게나 다른 이야기가 어떻게 같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이 글의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결국에는 하나로 도달하는 이야기 


1) 당대의 ‘문명’에 따른 성격


원작 소설 속에서 서로 닮은 점이 없는 여섯 인물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문명’이라고 했습니다. 각각 다른 시대적, 공간적 배경 속에서 각기 다른 식으로 자기 시대의 문명을 경험하면서, 그들의 성격은 당대의 문명에 따라 맞춰서 변화합니다. 1에서의 애덤 어윙은 서구의 앞선 물질문명이 전 인류의 삶을 밝혀줄 것이라는 순진한 기대에 부풀려 있기 때문에, 의사라는 과학을 맹신하여 살인마의 계략에 쉽사리 빠져든 것이지만, 반면 2에서의 프로비셔는 1차 대전 직후 유럽의 암울하고 퇴폐적인 분위기로 인해 음울한 성격으로 그려진 것이며, 3에서의 루이자 레이는 1970년대 당시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으로 인해 냉철하고, 시니컬하게 그려지고 있습니다. 4에서의 캐번디시는 다른 이야기들 처럼 당대의 병폐 때문에 대항한 것이 아니라, ‘자유’라는 본인의 문제 때문에 대항한 것으로 아주 현실적으로 우리에게 일어날 법한 일들을 보여준 것이며, 5에서의 손미는 디스토피아적 미래에서, 당당하지만 눈에는 항상 눈물이 고여있는 슬픈 인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 6에서의 자크리는 치열한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어쩔 수 없이, 비겁해질 수 밖에 없는 인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2) 반복되는 폭력과 착취의 역사


"역사는 반복된다. 처음에는 비극으로, 두번째는 희극으로..." -칼 마르크스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는 칼 마르크스의 말처럼 반복되는 역사와 그 역사 속에서 억압당하는 인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이라는 과거엔 ‘흑인’이, 5라는 미래엔 ‘복제인간’이라는 약자가 끝없이 착취를 당하고, 2라는 과거엔‘유명 작곡가’라는 한 개인이 4라는 현재엔 ‘출판업자’라는 한 개인은 모두 탐욕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3이라는 과거와 6이라는 미래 모두 인류는 멸망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우리는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 처럼 태평양을 항해하던 시대나 산업이 발달한 시대나 같은 출발선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또한, “약한 자는 고기가 되고, 강한 자는 먹는다.”라는 대사 처럼 1은 흑인과 여성이, 2는 동성애자와 유대인이, 3은 선량한 모든 사람들이, 4는 노인들이, 5는 복제인간들이, 6은 자크리와 같은 부족민들이 착취당하고 노예처럼 살아왔습니다. 영화의 초반은 이렇게 시대가 지나도 전혀 변하지 않는 암울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처럼 우린 지났던 자리를 지나고 또 지나지’


3) 인-연-과, 과거가 현재로 현재가 미래로


많은 분들이 불교 사상 중에 윤회 사상이 이 영화에 주제로서 사용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인-연-과’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연-과는 과거에 내가 지은 행위가 씨앗(인)이 되어, 지금 살아가는 모습(연)에 따라, 결국 내세에 열매를 맺는 것(과)를 말합니다. 운명이라는 것은 과거에 내가 지은 행위가 반작용으로 돌아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영화 속에서는 이러한 반작용이 구체적인 형태(편지, 영화, 교리...)로서 나타내고, 이러한 것들이 이야기와 이야기 사이에 하나의 끈으로 이어지게 만듭니다.


?첫 번째 스토리에서 애덤 어윙 이 사랑하는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는 훗날 프로비셔 에 의해 발견되어 그의 마스터 피스인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작곡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감을 제공되고, 이렇게 완성된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는 핵발전소의 폐해를 고발하는 기자 루이자 레이 가 즐겨 듣는 음악이 됩니다. 또한 출판사 사장인 캐번 디시 는 목숨을 걸고 취재한 루이자 레이의 기사를 출간하려 하고, 하루 아침에 출판사 사장에서 양로원에 갇히게 된 캐번 디시는 자신이 양로원에서 탈출한 스토리로 영화를 만듭니다. 톰행크스 주연의 영화 ‘티모시 캐번디시의 끔찍한 나날들’은 클론인 손미-451의 신념으로 거듭나고, 훗날 세상을 바꾸게 되는 손미-451의 영상(연설)은 하나의 교리가 되어 미래 원시 유목민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방향과 이유를 제시해 줍니다.


이러한 ‘인-연-과’는 우리 삶의 지표가 되어 우리는 까마득한 먼 옛날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쌓아올린 역사를 통해서 살아가는 것이고, 현재 우리가 하고 있던 행동에 의해서, 작던 크던 후대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이는, 손미가‘모두가 존귀한 존재에요.’라고 말한 것 처럼, 모든 인간들은 존재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입니다. 아무리 하찮고, 별볼일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해도요.


‘우리의 삶은 우리 것이 아니다. 자궁에서 무덤까지 타인들과 묶여 있고,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며, 우리가 저지른 악행과 우리가 베푸는 선행이 새로운 미래를 탄생시킨다.’



4) 현실과 운명을 넘어서기 위한 물방울의 도전


다시 2)로 돌아가서,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여섯명의 주인공은 인간의 권리를 억압하는 야만성에 치열하게 도전합니다. 1과 5에서 ‘짐 스터게스’는 흑인과 복제인간이라는 소수자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5에서 장혜주가 왜 손미를 도와주었는지에 관해 의문을 품는 기사를 본적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1에서 그려지기 때문에 나오지 않는 것입니다. 소수자를 돕게된 원인은 1에서, 결과는 5에서 볼 수 있는거죠. 2와 4에서 ‘짐 브로드벤트’는 하나 같이 탐욕스러운 인물로 그려져 있고, 재물 욕심이 있는건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2에서의 비비안 저택은 4에서의 요양원이 되고 2에서 감금했던 그는 4에서 반대로 감금되면서 그 결과는 달라집니다. 2에서는 그냥 허무하게 죽을 뿐이지만, 4에서는 남의 것을 탐하면 어떤 고초를 겪는지 일깨우게 됩니다. 3과 6에서 ‘할리 베리’는 두번의 방사능의 위험으로 부터 인류를 ‘톰 행크스’의 도움을 통해 극복 하게 됩니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인간의 야만성을 맞닥뜨리고 그것에 맞섭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문명과 야만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정말 인간다움을 지키고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의문을 던지고, 온몸으로 답을 얻고, 의지를 다지며 실천합니다. 예를 들어, 1에서 어윙이 죽음의 위기를 극복하고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열등했다고 여겨지던‘흑인’에 대한 당시의 상식을 뛰어넘는 우정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는 2에서 나오는 대사‘이젠 알아 소음과 소리 사이의 경계선은 그저 관습이라는 걸. 모든 관습들은 뛰어넘어야 할 대상이야. 사람은 어떤 관습이라도 초월 할 수 있어’처럼, 관습과 편견으로 부터 극복했기에 가능했습니다. (2에서는 반복된 관습의 경계를 깨트리자는 의미로 접시를 깨부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러한 일들로 부터, 어윙은 변화되고 어윙의 장인이‘자네가 뭘 하든 무한한 바다 속의 물방울 하나보다 못한 일이 될 거야’라며 비웃을 때, 어윙이‘바다는 수많은 물방울들의 집합이 아닌가요?’라고 맞받아 칠 수 있는 것입니다. 


현재에, 나로부터 가능하다는 것 또한 하나의 편견입니다. “이 세상에는 자연의 섭리란 게 있지 그 섭리를 거스르는 자의 인생은 힘들어지기 마련이야.”라는 대사처럼 서구 문명의 폭력성과 배타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렇게 잘 살수 있었던 것은 어윙으로 부터 시작해서 노예제도가 당연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물방울이 점점 커져 가면서, 결국 어윙의 후대에 거대한 바다가 되어 변화된 것이며, 인간답게 살기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물방울들의 희생과 도전에 의해서 우리 세상은 멸망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현대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탐욕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을 요구하고, 다시 그러한 순수성을 가지길 바라는 것입니다. 이해가 안되신다면, 손미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다시한번 곱씹으면서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 것이 아니다. 자궁에서 무덤까지 타인들과 묶여 있고, 과거를 지나 현재를 살며, 우리가 저지른 악행과 우리가 베푸는 선행이 새로운 미래를 탄생시킨다.’


손미가 반군의 계획이 실패할거라 믿었지만,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물러서지 않았던 것도 최소한 진실은 숨겨지지 않고, 단 하나의 물방울이라도 전해진다면 언젠가 바다가 되어 변화시킬거라는 믿음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그러한 변화도 인류가 멸망해야 가능했지만요.


저 개인적으로 이영화가 제가 손꼽을 정도로 가슴에 많이 남고, 지금도 먹먹한 감정이 든 이유는 제가 과거에 제 자신이 쓸모없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저 혼자의 삶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박수 쳐주지도 않고 혹여 의미 있는 인생이 아니더라도 ‘물방울 하나가 바다가 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만들어 지는 것’ 처럼 언젠가 누군가가 절 계승하고 이어준다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서 인생을 살아가자는 생각을 더욱 심어준 것 같습니다. 


5) 두번의 배드엔딩, 네번의 해피엔딩이 아닌 영원한 해피엔딩


마지막 결말에서, 1-3-4-6은 각각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음모를 파헤치는데 성공하고, 탈출에 성공하여 사랑하는 연인과 행복하게 살고, 다른 행성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반면에, 2와 5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게 되죠. 하지만 2와 5 둘다 배드엔딩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두 주인공 모두 마지막엔 희망을 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기다리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어, 식스미스. 나은 세상. 거기서 너를 기다릴게. 영원히’

‘제 말은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요. 저는 문 하나만 있다고 믿어요. 그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죠. 제가 천국을 상상한다면, 그것은 완벽한 희망일 거에요. 그 뒤에서 그가 나를 기다리고 있겠죠.’


역사가 아무리 양육강식의 전혀 변하지 않는 미래가 반복된다고 해도 언젠가 그러한 예정된 운명을 끊어버리고, 좋은 세상이 찾아올 것이라는 것을 예견하고 ‘희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영화의 결론 같습니다.


6) 결론


이 영화는 ‘윤회’라는 세계관 속에 ‘인-연-과’ 로부터 개인의 존재의 의미를 찾고, 양육강식과 탐욕으로 점철된 반복된 역사 속에서 개인은 인간의 권리를 억압하는 야만성에 치열하게 도전함으로서 물방울이 언젠가 바다가 되어, 좋은 세상이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다.



4. 왜 교차편집으로 이루어져 있나?


원작을 읽으신 분들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비판을 제기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이러한 구성은 영화 속에서 감동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작용됩니다. 눈물이 나오려고 하면 장면이 전환되고, 그 장면을 음미하려고 하면 또 장면이 바뀌고... 이러한 위험성을 누구보다 감독들이 더 잘 알고 있는데도, 이러한 구성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이야기들 사이의 연관성을 더욱 직접적으로 보여주면서, 반복되는 인연을 강조하고 싶어서가 아니었을지 말입니다. 그리고, 손미가 표면적으로는 사랑을 이루진 못했지만, 전생에서 이루어진 사랑을 보여주고 싶었던건 아닐지 생각됩니다. 실제로, 이야기가 시대와 장소를 넘어갈 때마다 상황이나 대사가 절묘하게 딱 맞아들어가는 전개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만약 책과 같은 1-2-3-4-5-6-5-4-3-2-1의 구성이었다면, 오히려 지루함만 더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영화 끝나고 나서의 남는 여운도 줄어들었을거라 생각이 되네요.



5. 네오 서울의 ‘왜색 논란’


이름만 네오 서울일 뿐, 다다미방이 나오는 장면이나 벚꽃이 휘날리는 모습 때문에 왜색 논린이 일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시아의 대한민국 서울을 제외하고는 일본과 중국등 대부분의 아시아가 물에 잠겼다고 나옵니다. 게다가, 서울 또한 구서울은 이미 잠긴 상태이고 신서울은 100년 안에 잠긴다는 대사가 나옵니다. 결국, 네오 서울은 대한민국이 아닌 아시아를 대표하는 곳으로 모든 아시아 문화가 공존한 곳인 것입니다. 


하필 그 많고 많은 도시 중에 ‘서울’을 선택한 이유를 생각하면 서울을 영어로 발음하면 ‘영혼(Soul)’이 되는 것으로, 이 영화가 가진 도구인 윤회 사상과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워쇼스키 감독은 이에 대해 영화 속 2144년의 미래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경계라면서 우리가 사는 소비·물질주의·이기주의 사회가 멸망하고 그 후의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국경이나 민족에 얽매이지 않는 ‘융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섯개의 실타래는 풀기 매우 힘들 정도로 꼬여 있습니다. 포기하고, 가위로 자르고 싶을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그 어려운 실타래를 풀고 여섯개의 실을 서로 묶어 하나의 실로 만드는 순간 비로소 이 영화는 완성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영화는 보았을 때 대부분 어떤 공통적인 감정을 느껴야 진정한 영화이지, 다른 사람의 설명을 듣고 글을 읽어야 이해되는 영화는 부족한 영화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하지만, 프로모션에서도 나왔지만, 퍼즐 맞추는 지적 유희의 즐거움을 느낄 만한 이런 영화가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외견상 드러나는 감동 보다, 하나하나 짜 맞추면서 느끼는 감동도 클테니까요. 저 또한, 이 글을 쓰고, 많은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소름도 돋기도 했고, 감탄도 했고, 어느 순간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한번 영화를 보시거나 여건이 안된다면 몇분만이라도 머리 속에 정리하시면서 이 영화가 과연 어떤 걸 말하려고 했는지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이영화는 이 밖에도, 말 모양의 조각상, 루이자레이의 목걸이, 단추 등의 아이템이 이야기가 바뀔 때마다 계속 등장하는데요. 이러한 아이템 하나하나가 가지는 의미를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특히, 영화 엔딩에 나온 분장쇼는 재밌으셨을텐데 또 한번 보고 싶으시다면 (http://anne2anne.blog.me/70155532963) 여기서는 사진 중심 지켜보시고,

http://lunarsix.egloos.com/4768099#none 여기선 제가 말씀드리지 못한 부분을 보완해주는 글로서, 각 배우의 맡은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