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은 - http://gandus.tistory.com/214
제가 어제 작성한 세스크 이적 당시 비화에 관한 글이 돌고 돌아 여기저기 커뮤니티에서 바르셀로나 팬들과의 논쟁의 씨앗이
되는 것 같더군요. 개중에는 제가 다니는 커뮤니티도 있었습니다. 물론 거기선 제가 적절한 반박들을 했었는데, 현재 저에게
컨택해오시는 하이버리 내의 아스날, 바르셀로나 팬 분들고 계시고, 다른 사이트에서 여전히 근거없는 주장들이 횡횡하는 것을
목도할 수만은 없는 바, 이렇게 추가글을 포스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글은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세스크 영입에 대하여 아스날을 질타하고자 하는 분들이 제시한 주장들을 전적으로 팩트에 의거,
조목조목 반박하고자 하는 글입니다.
1. 세스크는 원래 초특급 유망주였다?
이건 사실, 정확한 판단을 내리긴 좀 모호합니다. 어느 바르셀로나 팬께선 메시보단 아랫급이었지만, 최고의 대우를 해줬으며
그에 따라 전담 트레이너까지 붙여줬다고 하더군요. 우선 그분껜 팩트를 제시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설령 그것이 진실로 확인된다손 치더라도 그 사실 자체가 '세스크는 초특급 유망주였었다.'라는 명제를 충족시키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그분 스스로도 잘 알고 계실껄로 믿고 싶습니다.
2. 세스크는 아스날 이적하기 1년 전에 이미 청대 MVP였다?
이건 완벽한 거짓입니다. 첨부터 글에 넣을려고 하다가 너무 길어지고 복잡해지는 바람에 일부러 뺀건데,
세스크가 5골을 득점하며 대회 MVP를 이룬 것은 2003 FIFA 핀란드 U-17 월드컵에서였으며, 대회기간은 8/13~8/30일이었습니다.
스페인팀은 결승에서 브라질한테 0-1로 석패하는 바람에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었죠.
조별예선에선 우리나라랑도 맞붙어서 자책골 포함 우리가 전반을 2-0으로 리드하다가 후반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다비드 실바에게
해트트릭을 내어주며 역전패를 당했던게 제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는 대회입니다.
헌데, 제가 원문에서 밝혔듯이 세스크 아스날 입단 일자가 공식적으론 2003/09/11 이었지만, 이미 그 전에 런던에 도착했었고
아스날과의 사인을 완료했었습니다. (http://www.arseweb.org/www/newsreel//t2i1050.html)
즉 일련의 사건들을 시간순으로 종합해보면, 바르셀로나가 제시한 사전 계약 거부 -> 아스날과 사인 -> 핀란드 대회 참가
순이었기 때문에 아스날 입단 이전에 이미 청대 MVP를 할 정도로 세계적인 초특급 유망주였단 소리는 넌센스입니다.
핀란드 대회가 선행되었었더라면 바르셀로나는 어떻게 해서든 세스크를 붙잡으려고 했었을테죠.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 의문인게 바르셀로나는 정말 세스크를 초특급 유망주로 여겼냐 이겁니다.
바르셀로나 외부인의 시각이 아니라 내부의 시각으로만 한정해서 볼 때도 말입니다.
제가 왜 이런 의문을 품냐면 만약 바르셀로나에서 정말로 그러했다면, 과연 세스크를 일주일에 한 번씩만 라 마시아에서 훈련하도록
내버려두었을까요? 원문에 나와있지만 세스크는 5년 동안 편도만 34km거리를 이동, Mataró에서 바르셀로나로 가서 고작 몇시간
훈련받고 오는 번거로움을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측에서 진작에 세스크가 비범한 재능인줄 알아챘었더러면,
훨씬 이전에 라 마시아 기숙사에 안착시켜야 했지 않았을까요?(라 마시아에서 마지막 1년만 기숙사 거주)
그리고 엄밀히 따지면 1997년부터 2002년까지의 세스크는 라 마시아 소속도 아니었습니다. Mataró의 지역 유스팀에서 6일을
공차고, 나머지 하루를 바르셀로나로 건너가 훈련 받고 온건데, 이 기간을 라 마시아에 소속된 기간으로 칠 수 있을까요?
3. 스페인 노동법에 의해 18세가 되어야만 계약을 체결할 수가 있는데,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어떻게 좋은 조건을 제시할 수 있었단 말인가?
정식 프로계약이야 2005년에서야 체결할 수 있었을테지만, 2003년 시점에선 '언제 1군 경기에 데뷔시켜 주겠다.'라던지
'18세가 되기 전엔 최소 몇 경기씩 출장시켜주다가 경기력을 봐서 이 미니멈 출장횟수를 늘려주겠다.'와 같은 조건 제시에서
세스크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어필할 수가 있었더라면, 세스크는 사전 계약에 동의하여 라 마시아에 잔류했을테지요.
하지만 현실은 세스크가 납득하기 어려웠었던 조건을 바르셀로나 측에서 제시했었다는 것이고, 그와는 달리 아스날 측에선
세스크가 매력을 느낄 수 있을만한 출장시간을 보장해줌으로써 세스크에게 더 어필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메시의 경우만 보더라도 18세 생일을 지나 성인 프로계약을 체결하기 이전인 16세에 이미 A팀 경기에 데뷔했었습니다.
요컨대, 구단측에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배려해줄 수는 있었다는 것이지요.
4. 아스날이 먼저 불법접촉해서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사전에 불법접촉을 했다는 팩트는 그 어디에도 없으며, 바르셀로나의 제의에 실망하던 세스크를 에이전트가 구슬려서
아스날과 접촉했다는 제 주장 역시 그 자체에는 팩트가 없으나 정황적 근거는 충분한 상황입니다.
이 사건의 본질적 핵심은 계약공백에 있지 않습니다. 즉, 바르셀로나가 자국의 노동법 탓에 세스크와 프로계약을 채결하지
못하고 있었던 당시의 상황이 핵심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이 사건의 참된 핵심은 바로 '자신을 어릴 적부터 훈련시켜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선수는 선택의 여지를 완전히
배제당한 채로 무조건적으로 그 팀과 성인 프로계약을 체결하여야만 하는가?'에 있습니다.
(일부 선수에게는 무상으로 학교교육도 시켜주고, 급식과 기숙사시설도 제공해주겠죠.)
출장기회가 보장되지 않아서.... 주급 조건이 맞지 않아서.... 혹은 더 강한 팀에서 뛰고 싶어서.... 등 무수히 많은 이유로
자신을 훈련시켜준 팀과 프로계약을 맺지 않고 떠나고 싶은 경우가 얼마든지 발생할 수가 있고, 선수이기 이전에 인간이기에
인권적인 차원에서도 직업선택(직장선택)의 자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단지 유스로서 훈련시켜주었다는 이유만으로 프로생활의 시작을 자신의 의지를 배제한 채로 무조건 해당팀에서만
시작해야한다는 것은 연예인들의 노예계약이나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즉, 적어도 제가 생각하기론, 훈련시켜준 그 행위에 대해서만 적절한 보상이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줘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FIFA의 보상금, 스페인 법원의 보상금도 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 아닐런지요?
5. FIFA의 조치는 형식적인 것이었고, 오베르마스의 이적료 미지급분은 사실이 아니다?
우선 FIFA에서 보상금을 지급하라고 한건 사실인데, 그 액수가 아래 링크에 의하면 £0.5m입니다. 어찌되었던 간에 아스날
입장에선 저 금액만 지급하면 세스크 영입에 관한 모든 행정적 절차가 완료되는 것이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간단하게 £0.5m만 지급하면 될 것을 바르셀로나로부터 못 받고 있던 훨씬 큰 금액과 상계처리하면서 갈음해버렸죠.
http://www.dailymail.co.uk/sport/football/article-1279506/Cesc-Fabregas-going-home-Barcelona-thats-left-Arsenal-agree-fee.html
그리고 오베르마스 이적료 미지급분이 사실이 아니라는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www.elpais.com/articulo/deportes/Cesc/depende/Barca/elpepidep/20060331elpepidep_3/Tes/
위는 스페인 최대 언론인 엘 파이스 웹사이트인데, 여기서 분명하게 '오베르마스와 프티의 이적에 관련해 바르셀로나가 지고
있던 채무 3.5m과 친선경기 한 시합을 감면해주는 조건으로 세스크의 이적에 합의봤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6. 세스크 딜에 반 브롱크호스트가 끼었다는건 사실무근이다?
01-02시즌을 앞두고 반 브롱크호스트는 무려 파운드로 8.5m이라는 당시로선 나름 거액의 이적료로 아스날에 입단했던 선수입니다.
http://news.bbc.co.uk/sport2/hi/football/teams/a/arsenal/1484947.stm
그리고 지오는 세스크 이적과 관련해 무상으로 임대간 것 또한 맞습니다.
http://www.arseweb.org/www/newsreel/t9i289.html
그런데, 1년 무상임대 이후 지오는 바르셀로나에 완전히 눌러앉아버렸는데 이때의 이적료가 파운드도 아니고 유로로
고작 2m이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Giovanni_van_Bronckhorst
지오가 바르셀로나 가서 그냥 벤치만 달구다만 그저그런 스쿼드멤버로 전락했었다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거의 풀타임 주전급으로
활약을 했었지요. 아스날에서야 물론 벵거가 애쉴리 콜 키우는데 몰두해서 지오의 자리가 불투명했었지만 그래도 중앙자원으로서
활용가치도 충분했었고 백번천번 양보해도, 8.5m 파운드에 영입했던 오랑예 부동의 주전을 2m 유로에 넘긴다는 것은
세스크 보상차원이란 부분을 떼어놓고 생각하자면 그야말로 어불성설인 것입니다.
7. 아스날이 세스크를 영입한 직후에 현지 바르셀로나팬들은 엄청 분노했었다?
어떤 분께서 '알싸 회원이 자신의 친구가 바르셀로나 현지에 있는데, 세스크 이적 당시 바르셀로나 팬들의 분노가 상당했었다'고
전하면서, 세스크가 바르셀로나를 떠난 그 순간부터 아주 큰 이슈였다고 주장을 하시던데, 당췌 아무 근거없는, 아니 그 이전에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지 안하는지도 모를 그 알싸회원의 친구분 말씀만 듣고 그렇게 단정하는 것 자체가 좀처럼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저는 그 당시 아스날팬이기도 했지만, 분명히 바르셀로나팬이기도 했었고, 스페인어를 구사할줄 아는 사람으로서 까딸루냐어 웹사이트엔
못들어갔어도, 당시의 FC바르셀로나 스페인어 웹포럼 혹은 영문 웹포럼에는 꽤나 많이 들락거렸던 사람입니다.
헌데, 첨에 세스크 관련설이 나왔을 땐 별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세스크와 아스날의 사인완료단계에 접어들 때 즈음 그제서야 때마침 세스크가
핀란드에서 활약을 하자 불만을 표출한 스레드가 나타났던 것으로 기억하며, 그 또한 아스날과 바르셀로나의 합의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것이 05-06시즌에 와서 세스크가 주전으로 도약해 엄청난 활약을 하니깐 그때부터 아스날에 대한 불만표출이 본격적으로
점화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뭐, 이 부분만큼은 오래 전 일이고, 현재 관련 포럼 자체가 없어졌거나, 스레드를 찾을 수가 없는 관계로 저 또한 팩트를 제시하진
못합니다만, 근거없이 감정을 실어 현재 시점에서 당시 상황을 재구성 혹은 재해석하진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바르셀로나 팬 여러분~ 아스날이 세스크 부모의 거주지를 변경하는 편법적인 수단을 동원하여 세스크를 영입한 것은 사실이나,
사전 불법접촉을 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으며, 제가 원문에서 밝힌대로 오히려 세스크 에이전트 측에서 먼저 아스날에게
접촉을 해온 것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어찌되었던 간에 세스크 영입완료 이후 당시로선 충분히 합당할만한 보상이
주어진 것도 사실이고, 바르셀로나에서 세스크를 잡을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그렇지 않았었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부모의 거주지 변경을 이용하여 유소년을 영입한 것은 바르셀로나를 비롯 라 리가나 세리아의 많은 클럽에서
남미 유망주들을 영입할 때 사용해오던 방식과 다를 바 없지 않습니까?
물론 피장파장의 오류를 범하여, 우리쪽 잘못을 정당화하고 싶진 않습니다. 원문에서도 아스날의 책임부분을 분명히 밝혔었고,
그러한 아스날의 책임의 한계 안에서의 비판은 식견을 갖춘 아스날 팬이라면 달리 변명의 여지가 없을줄로 압니다.
헌데 감정적으로야 용인 못할만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렇다고 사실이 아닌 부분까지 물타기를 해선 곤란하지 않냐는게
제 입장입니다.
혹시나 이 이상으로 이 글과 원문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실 분이 계시다면, centurio3S@gmail.com으로 문의주신다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
단, 팩트에 근거를 두지 않는다거나 근거없는 비방은 스킵하도록 하겠습니다.
추가 내용
스페인 노동법을 거론하며 당시 바르셀로나에선 정식 프로계약 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달리 이적을 막을 방법이 있었겠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노동법이라는 것은 노동과 그에 따른
임금에 관련하는 법입니다. 2003년 당시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세스크에게 주급 얼마에 계약기간
몇년~ 이런 식의 프로계약 체결은 당연히 불가능했을테지요. 하지만 사전 계약을 통해서 금전 외적인
부분은 얼마든지 조율이 가능했었다는거고, 실제로 프란 메리다의 경운 사전 계약까지 맺었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지방법원에서 메리다에게 지급을 요구한 보상금 금액이 세스크의 그것보다 훨씬 더 컸었던
겁니다.
http://mundial-futbol.abc.es/seleccion-espana/francesc-fabregas-soler/index.html
역시 엘파이스와 마찬가지로 스페인의 유력일간지인 ABCe의 인터넷판의 월드컵 특집 기획인 스페인
대표팀 선수소개 섹션에 따르면,
라 마시아 시절의 세스크가 선배인 사비와 이니에스타 때문에 향후 바르셀로나에서의 자신의 입지에 대해
많은 불안감을 느꼈었다고 묘사하고 있고, 이것이 이적의 결정적인 동기라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주목할만한 문장이 'Nadie puede saber como le hubiera ido en el Barca'인데,
'그 누구도 세스크가 어떻게 바르셀로나를 떠났는지 알 수 없다.'라고 해석되는 이 문장만 보더라도
국내 인터넷에서 당연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세스크에 대한 아스날의 사전접촉설은 사실이 아니란 것이
입증된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전접촉이 사실이었다면 이는 축구판에선 그 자체만으로도 큰 사건인 만큼,
타구단의 유소년 영입의 부적법성과는 별도의 문제로서 크게 이슈화되었을터인데 스페인을 포함 해외 언론들의
그러한 보도가 전혀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바르셀로나가 FIFA에 어필했을 때도, 사전접촉을 주장했던 것이 아니라 부모의 거주지 이전문제를
쟁점으로 삼는 논리를 펼쳤었습니다.
현시점에서 스페인 언론 그 어디에서도 아스날이 사전접촉을 했다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으며, 단지
부모의 주소지 이전의 편법만 언급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것도 흔한 수법이란 수식을 빼놓지 않고서 말이죠.
http://www.elmundodeportivo.es/gen/20100616/53947202786/noticia/sandro-ya-consiguio-el-tanteo-por-fabregas.html
http://www.as.com/futbol/articulo/futbol-rosell-dejo-atado-cesc/dasftbpri/20090521dasdaiftb_55/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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