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39013.html 지난 7일 새벽에 용광로에서 일하던 29살 김모씨가 작업 도중 발을 헛디뎌 용광로에 빠져 숨졌답니다. 짤막한 기사 한 줄로만 언론에 소개된 이 사고가 넷에 누군가 올린 저 조시(弔詩)로 인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단순히 발을 헛딛은것으로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는, 안전장치 하나 제대로 없다는 용광로 작업장 실태도 고발되었나 보군요. 전 이 기사에 나와있는 여러가지 발언들이 참 맘에 와닿네요.. “신정환이 도박을 했건 댕기열에 걸렸건 온 국민이 알아야 하는건지…. 어제 용광로에 떨어져 뼈도 못추린 공장직원은 오늘도 보도되지 않을 것 같다” “왜 29살 청춘이 용광로에서 생을 마감해야 하나? 서른 예닐곱살 먹고도 무단결근하면 엄마가 대신 전화해주고, 온갖 특혜 받으며 5급에 붙은 돼지도 있던데, 이게 무슨 일이냐?” 저 두 개 외에도...이런 말들이 있네요. “이재오가 청년들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 했으니 당신들도 국무총리, 장관 욕심내지 말고 눈높이 낮춰 용광로에서 10년간 복무하라” “목숨을 담보로 일하는데 비정규직이라고 월급 120만원 받고, 그나마 계약 끝나면 잘리고, 일자리는 결국 외국인 노동자들 차지가 된다” “교대조로 돌아가며 1년 365일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는 생산직 근로자들의 안전과 건강은 이미 곪아터질대로 터져버렸다. 하루에도 과로로 병원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고, 주말이라는 단어는 우리 근로자들의 머릿속에 없다.” - highbury.co.kr 부재중님 |